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그래픽 카드 (문단 편집) === 태동기 === 본디 초창기의 컴퓨터들은 오늘날의 온보드 그래픽이나 게임 콘솔처럼 아키텍처의 일부로서 메인보드에 특정한 그래픽 하드웨어 및 출력 계통을 고정적으로 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특정한 기종의 PC라면 정해진 그래픽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예를 들면 [[MSX]]1 규격은 VDP로 TMS9918 상당품을 내장하고 256*192, 16컬러의 PCG 그래픽과 32 스프라이트를 표시할 수 있는 그래픽 성능을 가진다는 게 규격 자체에 명시돼있다. 마찬가지로 [[애플 II]]나 [[코모도어 64]], ZX Spectrum 같은 당대의 컴퓨터는 모두가 각자 구분되는 독자적인 그래픽 하드웨어를 고정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식을 깨고 '''그래픽 카드'''라는 교체가능한 애드온 형태으로 내놓은 것은 1981년 등장한 [[IBM PC]] Model 5150이었다. 5150은 8비트 [[ISA]] 슬롯에 모노크롬에 미려한 텍스트를 표시할 수 있는 [[MDA]](Monochrome Display Adaptor)와 해상도는 낮지만 컬러 그래픽을 표시할 수 있는 [[CGA]](Color Graphics Adaptor)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이것이 최초의 그래픽 카드이다. 모듈로서의 그래픽 카드를 널리 퍼뜨린 IBM PC는 1981년에 사무용 컴퓨터로 시작했기 때문에 MDA와 CGA도 사무 목적으로는 아주 강력한 성능을 보였다. MDA는 단색 계조만 지원하고 그래픽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대신 720*350이라는 고해상도를 지원했다. CGA는 텍스트 모드에서 동시 발색 수가 16개였으며 해상도 역시 640*200였다. 또한 둘 모두 25줄에 80글자를 표현하는 텍스트 모드를 지원했다. 당시 사무실의 경쟁자였던 애플 II는 해상도가 고작 280*192에 지나지 않았고 텍스트 모드에서도 24줄에 40글자만 표현할 수 있었으며, 동시 발색 수만 겨우 CGA와 대등했을 뿐이다. 그러나 게임용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단 MDA는 그래픽 모드를 지원하지 않았으므로 텍스트로 이루어진 게임만 즐길 수 있었다. 당연히 게이머들은 쓰지 않았다. CGA는 그래픽 모드를 지원했지만, 640*200에서는 동시 발색 수가 2개였고 320*200에서는 동시 발색 수가 4개였다. 해상도를 더 낮춘 160*100에서는 동시 발색 수가 16개였지만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선호되지 않았다. 이 그래픽 부분만큼은 애플 II를 포함해 그 어떠한 당대 주류 컴퓨터, 게임기보다도 떨어져서 게이머들에게 매우 큰 악평을 받았다. IBM도 이 문제를 완전히 손 놓고 있던 것은 아니었기에 게임용으로 CGA 컴포지트 모드를 지원했는데, 컴포지트 단자 연결 시 픽셀의 배치에 따라 색이 번지는 것을 이용하여 640*200 2색 모드를 160*200 16색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화질이 열화했으므로 이 역시 완전한 답이 되지는 못했다. IBM PC에서 이 그래픽 문제를 해결하고자 앞장선 것은 서드파티 업체들이었다. IBM PC는 [[BIOS]]를 제외하면 오픈 아키텍처였기 때문에 모든 사양이 공개되어 있어 서드파티 업체가 MDA 또는 CGA와 [[하위호환]]되면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그래픽 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제품 중 하나가 MDA와 호환성을 가지는 미려한 텍스트에 고해상도(720*348) 흑백 그래픽 모드까지 지원하는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HGC)이다. 이 카드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 국가나 기타 자형이 복잡한 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에서 자국 문자를 표기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보급되었다. CGA도 이른바 슈퍼 CGA(SuperCGA)라고 하여 그래픽 모드의 320*200 해상도와 640*200에서 모두 동시 발색 수 16개를 지원하는 카드가 서드파티 업체에 의해 개발되었지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부족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1984년, [[IBM PC AT]]의 발매에 발맞추어 IBM에서는 CGA의 낮은 동시 발색 수를 극복하면서 CGA를 하위호환할 수 있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인 [[EGA]](Enhanced Graphic Adaptor)를 발매했고, 시장의 상당한 호응을 얻어 [[ATI]]의 'EGA Wonder'등 서드파티의 클론제품들도 여럿 발매되었다. 640*350의 해상도에 64색 팔레트 내에서 동시 발색 수가 16개인 준수한 성능이었고 서구권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CGA에 비해 나아진 것이지 [[애플 IIGS]]나 [[아미가]]와 같이 동시대의 앞서가는 하드웨어에 비하면 해상도는 차치하고라도 64팔레트라는 컬러 공간은 많이 부족한 성능이었기도 했거니와 특히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는 40*25 정도의 텍스트 화면을 표시할 수 있는 해상도를 원했는데[* MDA의 텍스트 컬럼 수가 80*25였고, 한자나 한글 같은 2byte 문자는 [[전각과 반각|알파벳에 비해 가로로 2문자분의 공간을 차지하므로]] 40*25가 표준이 된다. 참고로 80컬럼이 기준이 된 것은 1970년대까지 쓰였던 [[천공카드]] 중 표준에 가까웠던 IBM 천공 카드가 80 컬럼이었고, [[포트란]]이나 [[코볼]] 같은 초기 언어의 환경이 여기에 맞춰져있었기 때문으로, 손으로 코딩해서 천공카드로 찍어내던 시절의 흔적이다. 80컬럼을 쓸 수 없던 [[애플 II]] 같은 경우는 바이덱스 카드 같은 확장 카드를 써서라도 80컬럼을 지원했다.] 세로 350픽셀로는 그것이 불가능하여 아시아권에서는 별 재미를 못봤다. 만약 최대 세로 픽셀이 400이었다면 컴퓨터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1987년 IBM은 [[IBM PS/2]]를 발표하며 [[VGA]](Video Graphics Array)를 기존의 애드온 형태가 아닌 메인보드에 내장하는 형태로 집어넣었는데, 이것이 당시에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EGA보다도 고해상도인 640*480 해상도라 아시아권의 요구에도 맞아 떨어졌고, 표현 가능한 색은 여전히 16색이었지만 262,144 팔레트로 색공간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지며 동시대의 경쟁기들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였다. 기존의 EGA와 CGA를 하위호환하는 것은 덤. 해상도를 CGA급인 320*200으로 낮추면 256컬러를 사용할 수 있어 굉장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서드파티 업체들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VGA 호환 그래픽 카드들을 내놓으며 IBM PC 호환기종의 그래픽 카드 시장은 사실상 VGA로의 표준화가 이루어졌다. 현재의 그래픽 카드들 역시 VGA 모드를 하위호환을 위해 남겨두고 있으며 'VGA'라는 어휘가 '그래픽 카드'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이므로, 오늘날 그래픽 카드의 중시조는 바로 이 VGA라고 하겠다. 이후 IBM은 1990년에 [[XGA]](eXtended Graphics Array)를 PS/2 시리즈에 내장하였고 92년에는 그래픽 카드의 형태로 XGA-2를 내놓았지만 1024*768에서 256색, 640*480에서 하이컬러(65,536색)를 표현하는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VGA 때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당시의 시장 상황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VGA 호환 카드 시장은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했는데, 베이스인 표준 VGA 부분은 IBM의 설계를 따랐지만 각 업체들마다 독자적인 확장을 가해서 800*600, 1024*768은 물론이고 1280*1024같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컬러 성능 역시 XGA에 못지 않는 일명 'S(Super)VGA'의 시대가 와 있었던 것이다. XGA의 발표는 이런 시장상황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SVGA는 SVGA대로 난맥상이었던 것이 제조업체들마다 독자적인 확장을 하다보니 이 확장된 부분은 서로 전혀 호환성이 없었다. 나중에 VESA(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영상 전자 표준 협회)에서 표준안이 나오며 이런 난맥상도 정리되지만 이 시대의 하드웨어들은 꽤나 혼란스러웠다. 메인스트림의 흐름은 이랬지만 한편으로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고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그래픽 카드들도 당연히 여럿 있다. 특히 1980년대에 일찌기 VGA보다 강력한 기능을 지원하는 오버 스펙 그래픽 카드가 제법 있었다. 성능은 당대 수준보다 한참 높았지만 [[가성비]]가 똥망이라 보급이 안 되고, 보급이 안 되다 보니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드물어서 망한 게 대부분. 1984년에 이미 640×480 해상도에 256 컬러(4096 팔레트)를 낼 수 있는 준수한 성능의 PGC(Professional Graphics Controller)라는 카드가 EGA와 함께 나왔지만 전문가용이라는 이름 답게 가격이 '4,290 달러'나 되어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이 라인을 잇는 것이 1987년 VGA와 함께 나온 8514/A인데 이쪽 역시 1024*768에서 256색을 뿌려주고 그래픽 가속까지 해주는 굉장한 성능을 가졌으나 역시 비싸서 전문가 시장에 좀 팔리고 말았다. 그나마 가격은 좀 싸져서 1,290 달러. XGA는 사실 VGA가 아닌 8514/A 계통에서 발전한 카드이며 호환 카드도 제법 나왔다. SVGA 중에서도 8514/A 호환 기능을 가진 것도 몇 있었을 정도. 서드파티 쪽에서는 이미 1987년에 시대를 아득히 앞서가서 1280×1024에 24비트 트루 컬러를 제공했던 트루비전의 TARGA가 유명하다. 물론 가격이 '3000달러'에 육박했으므로 전문가 시장에서 사용되었을 뿐 일반 시장에 보급되기엔 너무나도 큰 가격이었다[* 여담으로 TARGA는 지금도 기술적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그래픽 포맷 중 .tga가 이 TARGA에서 사용했던 이미지 포맷이다. 오늘날에도 3D 그래픽스 등의 분야에서는 종종 사용되는 포맷.]. 1989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내놓은 TIGA(Texas Instruments Graphics Architecture)라는 놈도 있는데 이쪽은 1986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개발한 TMS34010/34020이라는 독자적인 칩셋[* 의외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예전부터 그래픽 칩셋을 만들어온 회사였다. TMS9918은 MSX를 비롯해서 수많은 컴퓨터와 게임콘솔의 VDP로 채용되었으며 이것을 [[야마하]]가 확장한 버전이 [[세가 마스터 시스템]]에 들어갔다.]을 장착하고 역시 시대를 꽤 앞서는 그래픽을 구현했다. 하지만 이미 시대는 SVGA가 판치는 시대였기 때문에 역시 폭망. 그나마 다행인건 칩셋만은 아케이드 기판이나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등에 들어가 꽤 쓰였다는 것.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